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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의과대학 '예과 폐지·본과 6년제' 전환 방점 찍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의사 양성 교육체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예과 폐지 학제 개편이 윤정부에서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교육부가 예과 2년 폐지와 본과 6년제 전환을 골자로 한 의과대학 학제 개편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한국의과대학-의전원협회는 의예과 2년 폐지와 본과 6년제 전환 등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2년 전부터 교육부와 논의해왔다.여기에 의사협회 의사양성교육제도대혁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중신, 의학회 부회장)가 의과대학 '2+4'(예과 2년+본과 4년) 학제를 '6'(본과 6년) 학제의 자율 전환 등에 합의하면서 가속화됐다.문제는 전 정권에서 시작된 사항이 현 정권에서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교육부 측은 의과대학 학제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다만,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학제 개편 시행 시기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학제 6년제인 치과대학과 한의대 측은 교육부에 학제 개편 방향성에 공감하나 교과과정 개편 등 현장 준비를 위해 시행 시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치대·한의대, 신중 입장…교육부 "시행령 개정 필요, 학제 개편안 종합 검토"교육부는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학제 개편 기본 방안을 신임 실·국장에게 보고했고, 세부 방안 마련 후 장·차관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의대·의전원협회(KAMC, 이사장 신찬수, 서울의대 전 학장)는 좋은 의사 양성을 목표로 한 학제 개편의 속도감을 주문했다.교육부가 의과대학 본과 6년제 전환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찬수 이사장은 "의과대학 본과 6년제 전환 등 학제 개편은 정권과 무관한 사항"이라고 전제하고 "대다수 의과대학은 예과 폐지와 본관 6년제를 위한 교과과정을 이미 준비해 놓은 상황이다. 복지부도 학제 개편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빠른 시일 내 교육부와 실무협의를 통해 필요한 관련 법 개정사항과 보완할 내용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교육부는 의학계 의견에 공감하면서 세부 방안 논의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대학학사제도과 공무원은 "의학계에서 제시한 본과 6년제 전환 등 학제 개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시행 시기를 못 박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의학계와 조만간 실무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의대 우선 시행과 학제 개편에 따른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은 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예과 재학생들을 감안해 시행령이 개정되더라도 2년간의 경과기간이 불가피하다.
2022-08-05 05:33:00병·의원

의예과 폐지가 아니라 도리어 활성화해야

메디칼타임즈=강윤희 위원 강윤희 전 식약처 심사위원의예과를 폐지되고, 본과 6년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환의 당위성은 의예과 2년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고, 일본도 1975년부터 예과를 없애고 본과6년으로 바꾸어, 의예과를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가 교육제도를 바꾸는 근거라는게 부끄러운 건 나뿐인가?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고 하면서 또 다시 일본의 제도를 따라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나라 제도 따라한답시고 멀쩡한 (2+4) 제도를 접고, (4+4) 의전원 제도 도입했다가 실패한게 엊그제다. 의전원 제도같이 사회 시스템을 병들게 하면서 철저하게 실패한 교육제도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또 어떤 구체적인 준비도 없이 예과를 없애겠다는건 도대체 무슨 근자감인가.필자는 의예과 89학번이다. 의예과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일반화학, 유기화학을 해당 과 전공교수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일반화학을 너무 좋아해서 문제풀이집이 있었지만 머리를 쥐어짜면서 스스로 풀었고, 기쁘게 시험장에 들어갔으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감독하시는 교수님께 '교수님, 제가 어제밤까지 모든 문제를 풀었는데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라고 하소연하니, 교수님은 '몇 번 풀었는데? 화학은 3번 이상 풀지 않으면 기억이 안나'라고 대답하셨던 기억이 난다. 양파 껍질을 벗겨 세포분열을 관찰하고, 쥐를 해부한 후 심장의 전도를 관찰하고, 보고서는 조교의 권고대로 필자는 한 페이지를 제출했는데 동기들은 수십페이지를 제출해서 '얘네 도대체 뭐야'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어를 들으면서 경상도 사투리로 불어를 하는게 얼마나 재미진 일인지를 알게 됐고, 종교학, 심리학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나라는 인문학 강의에도 토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체육시간에는 현대무용을 배웠는데 우리 조 한 동기의 눈에서 렌즈가 빠지면서 동작을 헤매는 통에 체육수업에는 없다는 C를 받았던 유쾌한 기억도 있다. 학교 축제 때는 함께 김밥을 말고, 순대를 삶고, 파전을 열심히 부쳤으나 10만원 정도만 남아 자영업자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합창 동아리에서 합창을 하며,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함께 부르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고, 기독교동아리에서 내 인생을 바꾼 성경을 공부했다. 다양한 타과의 학생들과 넓은 교정을 함께 걷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데모를 하고 최루탄을 마시면서 필자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됐고, 인간애를 갖춘 성인이 됐다. 이런 경험은 결코 본과 교육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필자가 약대 교육에 대해 깊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식을 여러 번 갖게 되는 일들이 있었다. 필자가 식약처에서 일할 때 약리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여러 번 식약처의 약대 출신 주무관들에게 관련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대답이 '학생 때 배웠는데 기억이 안난다' 였다. 예를 들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알아보고 알려드릴께요.' 이런 긍정적인 답을 들은 적이 없다. 이런 상황은 제약회사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심각하게 느낀건 약무를 할 때의 attitude 인데 솔직히 필자는 환자 중심의 attitude를 갖추고 약무를 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그저 일로서 일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한 사람을 만났는데 '이런 분이 있기는 하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 물론 이건 필자의 제한적인 경험 때문일 수도 있으며 그러기를 바란다.필자가 생각하기에 약대 교육의 문제점은 예과 과정이 없이 거의 바로 전문커리큘럼으로 들어가고 커리큘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서울대 약대 커리큘럼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살인적이라고 한다. 내용이 반복되지도 않는 것 같다. 위에 화학 교수님의 말처럼 중요한 지식은 3번 이상 반복을 해야 머리에 남는데 말이다. 학생들은 한 과목을 뇌에 채웠다가 빨리 비우고 다른 과목의 지식으로 채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기억이 안나는게 당연할 것이다. 결국 약대에 들어오는 유능한 학생들이 예과 과정도 없이 전문 커리큘럼의 무한 루프에서 지치게 되고, 결국은 신약 개발자와 같은 연구자의 길로 들어가는 사람이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약대여, 그대들도 약예과를 만들기를 바란다.훌륭한 전문가는 결코 지식의 주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솔직히 지식은 구글에, 유튜브에 넘쳐난다. 의학적 최신 지견도 종설(review article) 하나 잘 골라서 읽으면 대부분 습득할 수 있다. 지식을 대체하는 AI는 언젠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로서의 기본 소양, 종합적인 사고방식,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는 지식이 아니라 의예과적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예과적 경험이야 말로 필자가 조금이라도 낭만(여기서 낭만이란 김사부가 말했듯이 사람을 살리는 낭만을 의미함)이 있는 의사가 되게 해주었다고 믿는다. 부디 공부에 이미 지쳐서 의대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의예과의 시간을 통해 자유롭게 원하는 학문을 하면서 스스로를 채우고 자랄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쉬고 놀게 해주자. 그러면 그들은 더 멋있는 의사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2-02-21 08:47:46오피니언

의대 본과 6년 전환 가시권…교육부 "관련 법 개정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의과대학 학제개편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교육부가 빠르면 올해 내 본과 6년제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교육부 관계자는 16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의대의전원협회에서 제안한 의과대학 본과 6년제 전환 필요성에 공감한다. 관련법 개정 등 세부 실행방안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앞서 한국의대·의전원협회(이사장 한희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육부와 의예과 2년 폐지와 본과 6년제 젠환 등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논의해왔다.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중신, 의학회 부회장) 논의 결과의 후속조치로 의과대학 현 '2+4'(예과 2년+본과 4년) 학제를 '6'(본과 6년) 학제의 자율 전환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의대·의전원협회는 본과 6년제 전환을 의무화하되, 의과대학의 자율성에 방점을 뒀다.본과 6년 학제 중 첫 2년은 의대별 예과 성격의 교과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탄력성을 부여한 셈이다.또한 의학교육평가원의 의과대학 인증 조사에서 본과 2년까지 평가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는 의과대학 예과 2년을 폐지하고 본과 6년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의대생  의사국시 실기시험 모습.교육부는 의대·의전원협회 임원들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본과 6년제 전환 타당성에 수긍하고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다.■교육부, 치대·한의대 6년제 병행 검토 “예과 감안 법 시행  경과조치 필요”의과대학 학제개편을 위해서는 교육부 소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법 개정이 되더라도 의예과 재학 중인 1~2학년 의대생을 감안해 실제 시행까지 적어도 2년의 경과기간이 불가피하다.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공무원은 "의대·의전원협회가 제안한 의과대학 본과 6년제 전환에 공감한다. 다만, 행정적 문제와 법 개정 문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예과를 운영 하는 치과대학과 한의대 등의 의견을 구하는 중으로 되도록 함께 가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올해 의과대학 학제개편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전하고 "의학계와 복지부 의견을 경청해 학제 변경에 따른 조기 안착방안을 고민하겠다. 의예과 재학생을 고려해 법 개정 후 경과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의학계는 본과 6년제 전환 목표를 좋은 의사 양성으로 정하고 교육부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의대 졸업식 모습.의학계는 교육부의 능동적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세밀한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의대·의전원협회, 예과 일제 잔재 “본과 6년제, 좋은 의사 양성 목표”의대·의전원협회 한희철 이사장(고려의대 교수)은 "의예과 2년은 일제 강점기 잔재에 불과하다. 일본은 1975년 예과를 없애고 본과 6년으로 바꿨다. 의예과를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본과 6년제 전환 당위성을 강조했다.한 이사장은 "본과 6년제 전환의 목표는 좋은 의사 양성에 있다. 진료 중심에서 환자와 사회를 아우르는 교과과정을 마련해 기존 의예과와 다른 의학 교육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학제 개편을 전제로 의과학자 양성과 의료시스템과학(HSS) 등을 교과과정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02-17 05:30:00병·의원

서울의대, 탈권위 선언 "공감·소통 리더십 교육 강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전국 의과대학 중심축인 서울의대가 포용과 공감의 리더 양성을 선언하며 권위주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의학 교육 변화를 예고해 주목된다.또한 교육부와 의대·의전원협회가 논의 중인 본과 6년제 전환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의과대학 학제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정은 신임 학장은 소통과 포용 리더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변화를 예고했다.서울의대 김정은 신임 학장(52, 1970년생)은 메디칼타임즈 등 전문언론과 간담회에서 "과거의 카리스마 리더십에서 패자를 포용하는 공감과 포용의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대생 리더십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앞서 서울의대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한 제36대 학장 선거를 통해 교수 503명(투표율 95.45%) 투표자 중 54% 지지를 얻은 신경외과 김정은 교수를 임기 2년 신임 학장으로 선출했다.김정은 학장은 선거 과정에서 내건 ▲대학 중심 ▲서울의대답게 ▲모두 함께, 멀리 등 3대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대학중심·서울의대답게·모두 함께 멀리 등 3대 공약 '이행''대학 중심'은 서울의대 기초 교수와 서울대병원 임상 교수 모두 정체성을 묻는 설문에 '서울대 교수'라는 점을 착안해 530명의 의과대학 교수들이 중심을 잡고 관악(서울대 본교)과 서울대병원 협력을 통해 비전을 공유한다는 의미다.'서울의대 답게'는 김 학장의 철학이 묻어있다.과거 나를 따르라는 식의 카리스마 리더를 탈피해 공감과 소통, 포용 중심의 사회적 리더로서 서울의대 의학 교육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모두 함께 멀리'는 출신 학교별, 성별. 임상과 기초 등의 다름을 인정하고 교육과 연구 환경의 공정한 틀을 정립하겠다는 뜻.김정은 학장은 "서울의대의 학술적 수월성과 독보성에 머물지 않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보건의료 분야 사회적 이슈에서 근거 중심의 정론을 펼칠 수 있는 공공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승부에 승복하는 의대생 리더십 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서울의대는 현재 진행 중인 의과대학 학제 개편 움직임을 주시했다.교육부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사장 한희철)는 의과대학 본과 6제 전환 등 학제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이는 지난해 상반기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가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대·의전원협회 등과 논의된 결과의 연장선이다.■의대 학제개편 논의 주시…교수 승진 SCI 논문 공공적 역할 '반영'당시 특별위원회는 의과대학 현행 '2+4'(예과 2년+본과 4년)학제를 '6'(본과 6년) 학제 자율 전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예과 2년을 폐지하고, 본과 4년에서 6년으로 확대하는 의과대학 학제의 전면 개편인 셈이다.김정은 학장은 "본과 6년제 전환은 교육부와 의대·의전원협회가 논의 중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예과 2년 폐지를 반대하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면서 "사견을 전제로 예과 2년은 학점 이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며 본과 6년 전환 방안을 긍정 평가했다.교수들 현안인 임용과 승진 평가 원칙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김 학장은 출신 학교와 성별  구분없는 공정한 교수 임용과 승진 평가를 피력했다.김 학장은 "지난 1999년부터 적용된 타교 출신 3분의 1 임용 규정을 개선할 때가 됐다. 타교 출신과 여성 우대, 본교 출신 역차별 등 20년간 지속된 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연구에 입각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교수 승진 주요 항목인 SCI 저널 논문의 IF(영향력 지수)도 임상와 기초, 임상과별 격차가 크다. 신경외과의 경우 최고 수준의 'STROKE' 저널에 논문을 기재해도 IF는 5점에 불과하다. 내과학 분야 IF 20점인 저널들과 차이가 난다"며 "단순히 IF 점수 뿐 아니라 공공적 역할 등 논문의 정량적, 정성적 평가 방안을 세밀하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의료계 관심 사항인 공공임상교수 제도와 올해 서울대병원 병원장 선출에 대한 소신도 피력했다.공공임상교수 제도는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의사인력 교류 차원에서 교육부 차원의 시범사업과 교수 트랙 신설을 검토 중인 사항이다.■차기 서울대병원장 선출 위원 "교수직 존중 병원장 리더십 필요"김정은 학장은 "공공임상교수 제도는 전문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공공임상교수 제도 관련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전하고 "신분 안정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교육과 연구가 아닌 진료 중심 역할에서 서울대 교수 발령이 꼭 필요한지, 공공임상교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서울의대 학장은 서울대병원 이사회(이사장 서울대총장) 당연직 위원에 포함되어 있다.오는 5월 서울대병원 병원장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회 선출위원 9명(정부 측 차관 3명, 서울대 등 6명)의 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병원장이 결정된다.김 학장은 "서울대병원 병원장은 병원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로 생각한다. 진료교수와 임상교수, 기금교수, 전임교수 등 다양한 교수직 정체성 고민과 함께 교수들을 존중하는 리더십을 지닌 병원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정은 학장은 끝으로 "기초의학 침체와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기초의학 Ph.D 출신 교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하겠다"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의학교육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처와 대학원 중심의 연구 진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2-02-14 05:30:00병·의원

학제 개편안 합의 도출 "본과 6년 전환, 인턴 현행유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예과 폐지와 본과 6년제 전환을 위한 의과대학 학제 개편 밑그림이 의료계 주도로 사실상 완성됐다. 7월 중 연구보고서 발표에 이어 직역 간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 올해 하반기 의사양성 교육제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의료계는 지난 14일 서울 모처에서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 제7차 실무회의를 열고 연구보고서 초안을 논의했다. 의료계는 의대 학제 개편 방안 논의를 통해 예과 2년 폐지와 본과 6년 자율 전환 등 합의를 도출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은 의과대학 학제 개편, 의사국시 개편, 인턴제도 개편 등 3개 분야 합의를 도출했다. 의과대학 학제 개편은 현 예과 2년을 폐지하고, 본과 6년 전환에 합의했다. 다만, 의과대학별 상황을 고려해 본과 6년제 자율 전환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과대학 교과과정에 인문사회, 의료윤리 등 예비의사 덕목과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의과대학별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현 '2+4'(예과 2년+본과 4년) 학제가 '6'(본과 6년) 학제로 변화되는 셈이다. 전공의 수련 과정 중 인턴제도는 현행 1년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에 제기된 '5+2'(의대 교육 5년+인턴 2년) 학제와 인턴 수료 후 의사 자격증 부여 등은 현 의료 환경을 고려해 추가의견 형태로 보고서에 기재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국시 개편은 실기시험과 기초의학평가 도입이라는 포괄적 의미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A 위원은 "인턴 폐지와 본과 6년 전환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했다. 의과대학별 자율 전환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지만 궁극적으로 본과 6년 학제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턴 제도와 의사국시 개편은 현행을 유지하면서 보완할 부분을 권고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의료계 각 단체의 협의를 거친 세부적 학제 개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특별위원회는 연구결과서 검토 작업을 거쳐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B 위원은 "의료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이 같은 연구보고서가 100편은 더 나와야 한다. 예비의사와 젊은 의사 등을 위해 의료계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연구보고서는 권고안으로 의료 직역 간 의견수렴과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교육부와 복지부 관련 법 개정도 동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시행까지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위원장: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대·의전원협회, 의학교육학회, 개원의협의회, 기초의학협의회, 의대교수협의회, 의학교육연수원,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등 의학교육협의회 소속 단체 그리고 의사협회 한방특별위원회, 전공의협의회, 의대·의전원학생협회 및 복지부 등으로 구성됐다.
2021-06-16 06:00:59병·의원

의대통합 6년제 합의소식에 의대들 학제개편 '속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예과를 폐지하고 본과 6년으로 학제를 개편하는 '의대 통합 6년제'가 약 2년 만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교육받는 당사자인 의대생은 학제 개편을 위해서는 실습교육 질 관리 등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대는 자체적으로 TFT를 구성해 통합 6년제를 도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최근 의료계는 정부와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의대 예과 2년을 폐지하고 본과 6년으로 하는 '통합 6년제' 도입에 합의점을 찾았다. 당초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019년부터 학사제도 개편 TFT를 꾸리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의대 학사제도를 통합 6년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25조에 따르면 의대 학사학위 과정은 수업은 6년으로 하고, 그 교육과정은 예과 2년, 의학과 4년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KAMC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법 개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리고 2년 만에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등장했다. 통합 6년제 도입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있어야 하지만 일부 의대에서는 이미 학제 개편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의대 학제를 담고 있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5조. 서울 A의대는 학제 개편 논의가 한창이던 2019년 만들었던 TFT를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6년제 통합 후에는 1+5 형태로 학사과정을 운영하겠다는 큰 틀의 계획도 세운 상황이다. A의대 학장은 "학교마다 예과‧본과 운영 방식, 내부 거버넌스, 학습 내용들이 모두 다르다"라며 "통합 6년제가 되면 학교 실정에 맞게 학사 제도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6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B의대는 이미 통합 6년제 얘기가 나오던 2019년 중간단계인 '1.5+4.5'를 적용하고 있다. B의대 학장은 "아직은 법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할 수 없지만 법만 바뀌면 언제든지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현재의 '2+4'학제는 배움의 발목을 잡아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아무리 빨라도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때 해부학을 배울 수 있는데 통합 6년제로 가면 배움의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라며 "현행 2+4 학제는 일제강점기 때 남겨놓은 것으로서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생들 "학제 개편은 좋은 교육 환경 보장이 전제" 다만 통합 6년제 개편을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낄 의대생, 이제 막 의대 교육에서 벗어난 젊은의사들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견이 오갔다. 수도권 의대 본과 4학년 C학생은 "예과 2년이 말이 좋아서 교양도 듣고 한다고 하지만 허송세월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교육과정을 개편해서 본과에서 배우는 의학적 교육을 저학년에서 배우고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수업을 배치하든지 하면 더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제개편은 좋은 교육 환경이 보장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실습교육의 질이 개선돼야 한다. 학교마다 차이가 이겠지만 지금처럼 어영부영식의 교육은 더 이상 안된다. 학제가 바뀌면 인증평가에서 실습에 대한 관리 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상도의 한 의대를 졸업한 한 젊은의사 역시 실습교육의 질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학제를 6년제로 바꾼다고 교육의 내실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커리큘럼을 먼저 확대하고 통합 6년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병원 실습은 실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의대생이 제3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예과 과정이라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도권 D의대 학생은 "통합제를 실시하면 학교들이 제일 많이 하는데 해부학을 저학년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며 "학업량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겠지만 의대 교육 이외 교양 과목을 듣는 등 학업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부산 E의대 졸업생은 "현재 2+4제에서도 기초의학 일부 과목이 예과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본과를 확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며 "필요없는 과정을 조정해 배우고, 사회에 나온 이후에 보건학 등을 따로 배우는 게 낫다. 굳이 예방의학의 확장이나 과목 추가로 더 배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21-05-08 05:45:59병·의원

의과대학 예과 2년 폐지...본과 6년 자율 전환 '유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료계가 논의 중인 인턴 과정을 결합한 의과대학 학제 개편 방안이 내부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현 '2+4'(예과 2년+본과 4년) 학제의 경우 예과 2년을 없앤 본과 6년 학제로 자율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6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의료계는 지난 4일 서울 모처에서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 제6차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의학교육협의회는 최근 실무회의를 열고 예과 2년을 없애고 본과 6년 학제 개편방안에 공감했다. 고려의대 2019년 의대 졸업식 모습. 실무위원회(위원장 박중신,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 대한의학회 부회장)는 의학교육협의회 소속 단체인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대·의전원협회, 의학교육학회, 개원의협의회, 기초의학협의회, 의대교수협의회, 의학교육연수원,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 등 의학교육협의회 소속 단체 그리고 의사협회 한방특별위원회, 전공의협의회, 의대·의전원학생협회 및 복지부 등으로 구성됐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은 그동안 논의된 결과를 공유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논의 항목은 의과대학 학제 개편과 의사국시 개편, 인턴제도 개편 등 3개 분야이다. 관심이 집중된 의과대학 학제 개편은 현행 '2+4'(예과 2년+본과 4년) 학제를 인턴 과정을 포함한 '5+2‘(의대 교육 5년+인턴 2년) 또는 ’6+1‘(의대 교육 6년+인턴 1년)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의사국시 개편은 실기시험과 기초의학평가 도입이며, 인턴제도 개편은 인턴 수료 후 의사 자격증 부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실무위원회는 당초 의과대학 교육과 인턴 과정을 결합한 학제 개편을 우선 검토했으나, 논의를 거듭하면서 참석 위원들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의과대학과 수련병원 및 관련학회, 개원의, 전공의, 의대·의전원생 모두 입장이 달랐다는 후문이다. 현 의과대학 '2+4' 학제 개편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의과대학별 입장을 감안한 자율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과 2년을 없애고 본과 6년 학제로 전환해 기존 암기식 수업에서 병원 실습 확대에 따른 졸업 후 일차의료 의사 양성이라는 의과대학 교육과정 취지를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포되어 있다. 복지부와 교육부 역시 의과대학 학제 본과 6년 전환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 과정과 의대 학제 개편을 결합한 방안은 의료계 내부의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대생의 온라인 수업 모습.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개원의와 봉직의, 의대 교수 그리고 전공의와 의대·의전원 학생 등 기성 의사들과 젊은 의사들, 예비 의사들의 합의가 관건이다. A 위원은 "의대 학제 개편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3개 분야의 각론에서 참석 위원별 의견이 달랐다"면서 "의대 학제 개편과 인턴 수료 후 의사 자격증 부여 방안은 전공의 대표와 의대·의전원 학생 대표조차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무위원회는 다음달 중 한 차례 회의를 열고 6월말 발간 예정인 연구보고서 게재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B 위원은 "의과대학 본과 6년 학제 전환 외에는 합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 의과대학별 입장이 다를 수 있어 자율 전환이 유력하다"면서 "연구 보고서 내용을 추후 논의해 봐야겠지만 학제 개편과 의사국시 개편, 인턴제도 개편 모두 다양한 복수 방안으로 권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 임원은 “의과대학 학제 개편은 의료생태계 큰 변화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자칫 전문의 중심 현행 의사 양성이 일반의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협회 입장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학제 개편은 교육부와 복지부 등 중앙부처의 관련법과 고시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료계 합의 도출 과정과 법 개정 심의 기간을 감안할 때 적어도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2021-05-07 05:45:59병·의원

삼류로 전락한 고려의대

메디칼타임즈=메디게이트뉴스 기자"학교에서 인사를 해도 아무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때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고등학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어느 학생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6월 세상을 충격에 몰아넣은 고대 의대 성추행사건 피해자가 최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말이다. 피해자는 "가만히 있어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었지만 가해자들과 사귀는 사이였다든가, 잠자리를 한다는 소문이 돌아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악소문에 시달리고, 집단 따돌림까지 당해하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방송에 응했다고 한다. 예과, 본과 6년간 동거동락했던 가해자 측은 피해자가 평소 이기적인 성격일 뿐만 아니라 사생활이 문란하고 인격장애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동료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했다.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성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배모 씨에 대한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나머지 가해학생 2명은 법정에서 모든 성추행 혐의를 시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고, 동료 의대생들이 피해자를 위로하기는 커녕 집단 따돌림을 시키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심지어 의대 교수들은 가해자의 행실을 문제삼는 설문조사가 벌어진 것을 알면서도 수수방관했다. 교수 중에는 "가해 학생들은 다시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줘라"고 당부의 말까지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성추행사건이 벌어진지 3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고대는 아직까지 가해학생을 징계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 성명을 발표한 적도 없다. 의대는 이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윤리교육 강화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냥 사건이 잠잠해지길 바라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고려의대가 이 지경이다보니 피해자는 사건 이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불면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삼류로 전락한 고려의대의 현주소다.
2011-09-05 06:10:28오피니언

서울대 의예과 65년 만에 의대 복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서울대 의예과가 65년 만에 서울의대 소속으로 재편된다. 서울의대(학장 임정기)는 23일 "2012년부터 관악캠퍼스 의예과가 자연과학대학 소속에서 의대 소속으로 변경하는 직제개편이 최근 확정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예과는 1946년 첫 신입생을 받은 이래 개교한 이후 지금까지 문과대학과 자연과학대 소속이었다. 그동안 예과와 본과 6년의 연속성에서 본다면 의예과가 의대 소속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의대 교수와 학생들의 요구였다. 의예과가 의대 소속으로 바뀌면서 교육목표와 교수진도 대폭 개선된다. 서울의대는 의예과의 새로운 교육목표로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등 학문적 기초 확대 ▲사회 구성원 및 세계와 소통, 협력하는 능력 배양 ▲예비의사로서 배려와 봉사정신 고취 등을 잠정 확정한 상태이다. 또한 의예과 학과장제를 신설하고, 임상과 기초 교수로 구성된 담당교수 및 지도교수(10명) 등을 도입해 학생들의 상담과 생활지도를 포함한 개별적 지도형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의학과 이승희 교수는 "예과생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위해 커리큘럼도 대폭 변경할 것"이라면서 "의대 교수 90명이 지도교수로 자원해 예과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2011-08-23 12:20:24병·의원

"모교 위상 졸업생 관심에 달렸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특집]나눔은 행복입니다 ⑥서울의대 왕규창 학장(완결편) 예과와 본과 6년간의 의과대학 시절 적잖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그나마 유지돼온 장학 지원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차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모교를 졸업한 동문 의사들의 후배 사랑은 마음으로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기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한 의과대학 기부자인 독지가와 일반인, 환자, 의사 등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그는 "모교를 생각해야 자신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된 대학과 전환을 앞둔 대학 의대생 대부분은 1000만원 내외의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과대학들이 동문을 활용한 장학금 모금에 집중하고 있으나 예전과 다름없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대의 경우, 지난해 장학금 중 동문 후원이 61%, 일반인이 39%인 상황이며 연세의대는 올해 지급된 1학기 장학금의 16.8%만이 동문에 의해 조성됐으며 이화의대도 이와 비슷한 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의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기부문화의 문제점과 개선점 그리고 대학의 대비책은 무엇인지 서울의대 왕규창 학장(사진)을 만난 들어봤다. 2004년 학장 취임 후 ‘동문 1인 1계좌’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왕규창 학장은 “모든 의대에서 의학 발전을 위한 기부금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기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왕규창 학장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대학들이 전환되면 실제로 돈 없고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은 의사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어렵다고 하지만 안정적 직업군에 속하는 의사가 되기까지 사회적 도움이 됐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왕규창 학장은 “일부 의사들은 ‘모교가 해 준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전제하고 “졸업을 했더라도 모교가 성장 발전해야 자신과 의사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모교에 무관심한 의사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왕 학장은 “동문들에게 실시하는 1개좌 운동도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며 “의사들이 많은 현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안정권에 종사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사회적 환원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동안 기부모금을 벌여 오면서 느낀 점은 왜 필요한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기부에 대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기부 받은 성금도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며 발전기금 집행내역에 대한 명확성을 당부했다. 다만, 왕규창 학장은 “장학금을 전달한 기업이나 개인이 학생들과의 만남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학생이 이를 꺼리는 경우가 있어 순수한 뜻의 장학금이 훼손돼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기부내역을 정기적으로 발송하면 좋겠지만 현재의 장학금 정립규모로는 발송비와 이에 필요한 인력의 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왕규창 학장은 "기부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대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과대학, 세일즈 아이템 정립해야“ 왕 학장은 “많은 의과대학들이 기부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세일즈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하고 “개인과 기업에게 무조건 정립해 달라고 하는 것은 기부자를 지치게 만들고 동기부여도 희석시킬 수 있다”며 효과적인 기부 세일즈를 위한 대학들의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우수한 의학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궁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학문과 연구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졸업생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는 모교 발전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 ‘뭔가 돼가는 집안이구나’라는 분명한 느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규창 학장은 “4학년 강의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의대에 들어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의사가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피력하고 “학생때부터 기부에 대한 인식을 심어 졸업 후에 모교에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기부문화에 대한 학생교육을 제언했다. 끝으로 왕규창 학장은 “현재 의료환경이 어렵다고는 하나 안락을 줄이고 사회와 모교를 위해 베풀 수 있는 나눔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대학들도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기부활동과 투명한 관리로 침체된 의사들의 기부문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젊은 학장으로 취임시부터 동문과 기업을 대상으로 기부금 조성에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왕규창 학장은 임기 후에도 기부활성화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모교 사랑은 실천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7-09-03 07:00:20병·의원

"병마가 나눔의 고마움 알려줬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특집]나눔은 행복입니다 ⑤환자 김길례씨 예과와 본과 6년간의 의과대학 시절 적잖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그나마 유지돼온 장학 지원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차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모교를 졸업한 동문 의사들의 후배 사랑은 마음으로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기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한 의과대학 기부자인 독지가와 일반인, 환자, 의사 등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암과 싸우고 있는 그는 "기부는 삶의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뇌종양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 환자가 의학발전을 위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뇌종양 중 희귀질환자인 김길례씨(사진)는 “예전에 몰랐는데 뇌종양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고 나니 나와 같은 중병임에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되돌아가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며 기부에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신경외과 수술에 이어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김길례씨는 올해부터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에 의학발전기금과 환우회 성금을 매달 전달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환자와 의사를 위해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훌룡한 의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회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었으면 한다”며 기부로 인해 환자들의 희망이 커지기를 기대했다. 간병중인 김길례씨의 외아들인 김택승씨는 “아픈 상황에서도 의대에 기부하는 어머님을 보면서 나눔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며 “위암 등 일반암에 대한 지원과 보험혜택은 많아지고 있지만 특수암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비한게 현실”이라고 말해 사각지대인 희귀질환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요구했다. 어머니 치료를 위해 여러 병원을 방문하고 있는 김택승씨는 “어머님을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너무 바쁘고 차갑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치료가 우선이나 이보다도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환자와의 인간적 소통을 주문했다. 아들 김택승씨는 "힘든 치료를 묵묵히 견디시면서 나눔에 대해 기쁨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어머니와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희망은 돈 보다 나눔에서 시작“ 김택승씨는 이어 “의대 학장님이 매번 어머님의 안부와 감사를 전하는 위로전화를 보내와 기부자로서 보람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부자로서 한 가지 바램은 기부액 사용을 좀더 자세히 알려준다면 더 기쁜 마음을 지닐 것”이라고 당부했다. 작은 의류업체를 운영중인 김길례씨는 “옛날 의류업을 첫 시작했을 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지만 환자가 되어 보니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회상하고 “아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돈의 욕심을 버리고 의사와 환자를 위해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라며 기부로 인해 자신이 되찾은 희망을 강조했다. 항암제 치료로 가쁜 호흡을 몰아쉬고 있는 김길례씨는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누가됐든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부분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환자나 의사 모두가 나눔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병마와의 싸우면서 웃음을 지닐 수 있게 한 기부에 대한 고마움을 피력했다. 얼마전 주치의와 신의료 항암요법을 준비하고 있는 김길례씨는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를 성장시켜 더 많은 기부금을 의사와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하며 새로운 인생을 향한 희망을 쏘아올리고 있다.
2007-08-31 07:00:30병·의원

"후배 위해 교수들이 실천했어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나눔은 행복입니다 ④서울의대 이비인후과교실 예과와 본과 6년간의 의과대학 시절 적잖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그나마 유지돼온 장학 지원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차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모교를 졸업한 동문 의사들의 후배 사랑은 마음으로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기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한 의과대학 기부자인 독지가와 일반인, 환자, 의사 등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스승의 날에 기념촬영한 정년 교수와 교수진이 함께한 모습. 의사 사회에도 기부문화 형성이 저조한 상황에서 교수진이 후배들을 위해 적잖은 액수를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의대 이비인후과교실(주임교수 장선오)은 지난해 교실 발전기금으로 교수진이 동참한 가운데 1억원을 기탁했다. 이비인후과교실 장선오 주임교수는 “교실 발전을 위한 의지를 후배들에게 보여주자는 뜻에서 10명의 교수진이 기부에 동참해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조성했다”고 말하고 “시니어 교수와 주니어 교수 모두가 교실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외부의 손길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뜻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발전기금 조성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기금조성에 동참한 이비인후과 교수는 김종선, 민양기, 김광현, 장선오, 이철희, 성명훈, 오승하, 이재서, 권택균, 하정훈 등 10명의 교수이다. 장선오 교수는 “그동안 이비인후과 동문들에게 연구와 학술을 위한 발전성금을 모금해왔으나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교실의 발전을 유도해보다는 제안을 모두가 흔쾌히 승낙해 각자 1000만원씩 성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의학계의 미흡한 기부문화와 관련, 장선오 교수는 “기부는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기부자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존경받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나 우리사회는 이에 인색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이비인후과교실이 단합이 잘 되는 진료과로 알려져 있지만 졸업한 동문들의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기부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장 교수는 “의학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정부와 업체 연구비를 주로 사용하는데 사실 인건비와 시약, 재료비 등을 제외하면 연구자가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거의 전무하다”며 “몇 천 만원 밖에 안돼는 이자로 교실을 운영해야 하니 제대로 된 연구환경이 조성되기 어렵다”고 말해 답답한 연구현실을 토로했다. 장선오 주임교수는 "진료과에 자부심을 갖으면 베풀수 있는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적 진료, 환자와 나누는 기쁨“ 그는 특히 “동문들을 만나보면 마음은 있으나 계기가 없다며 기금모금에 대한 심정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고 “기부가 교실과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정립해야 의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배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장선오 교수는 “예전 와우이식술에 3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때 건강을 되찾은 젊은 부부가 다른 환자에게 써달라며 3000만원을 전달한 적이 있다”며 “의사가 단순히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애정어린 손길과 마음으로 보살피면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해 동료의사들에게 열린 자세로 진료에 임할 것을 조언했다. 끝으로 장선오 교수는 “이비인후과를 비롯한 모든 진료과가 비슷하겠지만 많은 개원의들이 줄어드는 환자 수와 억압된 의료정책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기 진료과에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하다보면 베풀 수 있는 마음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힘든 여건에서도 모교와 후배를 위해 기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구발전기금을 더욱 확산시켜 연구활성화와 SCI 논문 실적 제고 등 향후 이비인후과 분야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삼고 있는 서울의대 이비인후과교실은 교수진의 보이지 않은 기부문화로 한층 성숙한 교실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7-08-30 07:20:40병·의원

"기부의 즐거움 이제 알리자구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특집]나눔은 행복입니다 ③김석수씨 가족 예과와 본과 6년간의 의과대학 시절 적잖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그나마 유지돼온 장학 지원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차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모교를 졸업한 동문 의사들의 후배 사랑은 마음으로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기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한 의과대학 기부자인 독지가와 일반인, 환자, 의사 등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김석수씨 가족은 기부일을 가족 회식의 날로 정하고 있다. “의사를 육성하는 의과대학에 기부문화가 미흡하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놀랬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아내 문혜영씨와 동욱·현준군 등 모두가 서울의대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김석수씨 가족(사진)은 인술을 전파하는 의사를 가르치는 의대에 도움이 손길이 적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같이 피력했다. 김석수씨는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저조한 것은 단순히 의과대학에만 국한된 사실은 아니”라며 “큰 금액을 내야 한다는 식의 사회적 사고가 나눔의 실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아암 등 연구발전을 목적으로 서울의대에 매년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김석수씨 가족이 기부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자’는 가족회의의 결정에 따라 결혼기념일을 기부의 날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부인인 문혜영씨는 “예전에 봉사하며 살자는 취지에서 보육원을 찾은 적은 있는데 명절때만 기업이나 단체에서 물품과 성금을 전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하고 “가식이나 거짓이 아닌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눔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며 기부에 동참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석수씨는 “방송이나 신문에서 일반인들이 평생 고생한 거액을 기부하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우리사회에 따뜻함이 남아있음을 느낀다”며 “다만,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큰 액수로만 해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 중인 아들 동욱군도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면서 느낀 중요한 것은 자기를 버리고 고국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학생과 학부모,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이 1달러부터사용한 헌 물품을 기증하는 것이 생활화되고 있다”며 외국에서 경험한 기부문화의 생각을 전달했다. 기업 경영자인 김석수씨는 "의학과 기업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부활성책을 귀뜸했다. "기부 묘책, 아이디어도 한몫 해요“ 동서식품 부회장인 김석수씨는 경영자로서 느낀 기부 활성화를 위한 자신만의 묘책을 조언했다. 김석수씨는 “기업의 기부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금액적인 부분도 있지만 의학과 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상 의대에 기부를 함으로써 사회적인, 국민적인 어떤 효과가 있을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업체와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석수씨는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부를 한 사람들에게 작은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 외국은 1달러를 기부해도 감사의 편지와 성금사용 내역이 전달되지만 우리나라 의대와 병원은 기부자를 위한 서비스에 너무 무심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석수씨 가족은 “과거처럼 기부하고 나서 기부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금액과 상관없이 이제 떳떳하게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 발전을 위해 기부 액수가 아닌 가족의 행사로 즐겁게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족기부로 인해 두 아들의 용돈이 적어지게 된 것을 미안해하는 김석수씨 부부는 아들들도 남을 배려하는 나눔의 기쁨에 동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면서 지속적으로 의학발전을 위한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07-08-29 07:00:50병·의원
기획

"받은 쪽보다 주는 쪽이 기쁨이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특집]나눔은 행복입니다 ②식당업 정복남씨 예과와 본과 6년간의 의과대학 시절 적잖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다.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그나마 유지돼온 장학 지원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차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모교를 졸업한 동문 의사들의 후배 사랑은 마음으로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기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한 의과대학 기부자인 독지가와 일반인, 환자, 의사 등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부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그에게 행복은 나눔에서 시작된다. “묵묵히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환자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들을 위한 기부는 내 삶의 보람입니다.” 대학로에서 30여년간 음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정복남씨(사진)는 한식당 ‘오감도’를 운영하면서 손님 1명당 1만원을 적립해 서울의대 학생들에게 10여년 넘게 기부하고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 요청에 특별히 한 일도 없다고 수줍어하는 정복남씨는 “훌룡한 의사가 되기를 바라며 목돈을 주면 좋겠지만 적은 돈을 전달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자신의 마음에 차지 않은 기부액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복남씨는 “의사는 환자를 위해 칼로 째고 진료하는 직업으로 항상 고맙고 존경하고 있다”며 “식당이 어렵고 적자가 나더라도 장래 의사들을 위해 기부해야 힘이 생긴다”고 말해 나눔으로 인한 자부심을 피력했다. 정복남씨는 “배운 것이 많지 않지만 좋은 옷과 좋은 차, 좋은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삶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손님들에게 정성어린 음식을 내놓듯이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수님들을 지켜보면서 작은 정성이라도 전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식당에서 만난 서울의대 교수들과의 인연이 기부의 계기가 됐음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IMF 때 식당이 어려워져 1~2년간 서울의대 기부를 끊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삶에 재미가 없어 다시 기부를 하면서 인생의 보람을 되찾았다”며 “캐나다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아들에게도 엄마가 죽은 후에도 적지만 학생들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해 자신 뿐 아니라 후손까지 기부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과거 서울의대 이정상 학장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예전에 서울의대에 1억원을 약정한 적이 있는데 식당 사정이 어려워져 단골손님인 이정상 학장님에게 기부 액수가 적어질지도 모르겠다며 송구스런 마음을 피력한 적이 있다”고 전하고 “이때 학장님은 ‘정해진 액수와 기간을 지키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라’라며 오히려 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며 기부자로서 느낀 기쁨을 회상했다. 대학로의 ‘억순이’이며 ‘또순이’로 통하는 정복남씨는 서울의대 외에도 주위 방송통신대와 성균관대, 경성고 등에 학생 장학금을 전달하는 기부의 마당발(?)이다. 정복남씨는 "장사가 잘 돼 더 많은 장학금을 전달해야 할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의사로 성장해 베풀기를 기원“ 정복남씨는 “몇 년전에 잠깐 식당을 비운 사이 서울의대 한 여학생이 찾아와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고 간 적이 있다”고 회상하고 “학생에게 말은 못했지만 오히려 고맙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 기회가 되면 베풀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의사로 성장했을 학생에게 나눔의 기쁨을 공유할 것을 조언했다. 정복남씨는 “의사 사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돈되는 데는 많이 가고 산부인과와 같이 안되는 진료과는 안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의사들도 알고 있다고 믿는다.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훌룡한 의술을 펼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복남씨는 “장사가 지금 보다 잘돼 더 많은 성금을 의대생들에게 전달했으며 좋겠다”고 말하고 “잘은 모르지만 세상의 아름다움과 행복은 남에게 봉사하고 자기일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라며 받은 쪽보다 주는 쪽에서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기부에 대한 기쁨을 피력했다. 과거 서울의대 회식 명소인 ‘낙산가든’의 매니저로 시작해 3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하며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정복남씨는 갈비탕을 즐기는 왕규창 학장에게 서울의대 학생들을 세계적인 인재로 키워 줄 것을 당부하는 자신의 바램을 기원했다.
2007-08-28 07:20:55병·의원
기획

"의사들 고뇌, 기부로는 부족하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특집]나눔은 행복입니다 ①독지가 남상범씨 예과와 본과 6년간의 의과대학 시절 적잖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장학금을 받았다.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그나마 유지돼온 장학 지원액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의과대학 대부분이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업체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차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모교를 졸업한 동문 의사들의 후배 사랑은 마음으로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기부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한 의과대학 기부자인 독지가와 일반인, 환자, 의사 등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나눔의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그는 "의사의 봉사와 헌신을 올바르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있는 남상범씨(70, 사진)는 헌신적인 직업인 의사를 위한 나눔의 정신을 기부의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1990년초부터 성금을 기부해온 남상범씨는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봉사와 헌신의 직업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사회적으로 의사를 돈의 잣대로 포장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나 이는 고뇌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들을 잘못 인식한데 있다”며 의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지적했다. 기부의 동기와 관련, 남상범씨는 “서울의대에 기부하게 된 것은 돈이 많은 부자라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줘 앞으로 학업과 연구에 몰두해 아픈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뿐”이라고 언급했다. 과거 의과대학 재학경험을 지닌 남상범씨는 “의대생들은 다른 대학과 달리 제대로 된 방학도 없어 6년 내내 의사가 되기 위해 책과 씨름을 해야 한다”고 회상하고 “흔히 얘기하는 아르바이트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나눔을 통해 의욕을 고취시킨다면 향후 환자에게 크게 되돌아올 것”이라며 의대 기부에 따른 보람을 피력했다. 그는 “기부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의대교수하면 엄청나게 많이 버는 줄 알고 있다”며 “아침 6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료와 수술로 열정을 바치고 환자생명을 위해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노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인 의대 집중화에 대해 남상범씨는 “돈의 잣대로 의사로 키우려는 부모들의 잘못된 사고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하고 “생사를 다루는 고귀한 직업을 개인의 영욕이 아닌 사회적 역할로 평가해야 한다”며 ‘의사=돈’으로 변질되고 있는 사회풍조를 꼬집었다. 남상범씨는 의사들에게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자세와 대학시절 느낀 본분을 잊지 말 것을 조언했다. 도보여행가인 남상범씨는 최고수준의 의사양성에 일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의대생, 어려움 잊지마세요“ 그는 “의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의사가 무엇인지 책임감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존경과 지탄이라는 과도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고뇌하는 의사로 환자의 빛이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남을 돕는 기부문화는 지식과 부와 관계없이 개인적 성품에 좌우된다고 본다”고 말하고 “약자를 지향하고 다수를 위해 전력해 나가는 성품과 사고를 지니면 나누는 것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부가 지닌 의미를 역설했다. 남상범씨는 “다수를 위해 사용돼야 지식은 가치가 있다”며 “의사들이 약자와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외된 사람을 위해 지식을 사용하고 있는지 항상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포용력 있는 의사들에 대한 바램을 피력했다. 끝으로 남상범씨는 “앞으로 계획은 단순히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안정되게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여견을 조성해 인류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의학자 양성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작은 나눔으로 시작해 거대한 성과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장학금 전달을 통해 서울의대 여러 교수들과 친분을 쌓아온 남상범씨는 매년 반복하고 있는 도보여행으로 칠순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건장한 몸을 유지하면서 오는 9월 전국일주 4회 완주라는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2007-08-27 06: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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